일단 텀블러, 틧터에 올렸던 글이긴 하지만 재업로드. 처음 써본 연성이라 매우 오그라듬 주의입니다 ㅠ
중간에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배경이 1930년대라 그런 것임을 감안해 주세요! 저 동성애 반대론자 아닙니다 ㅠㅠ
"교장 선생님, 부르셨나요?"
"아, 왔군. 앉게, 반스 군."
"무슨 일인가요?"
교장은 손수건을 꺼내 벗겨진 머리와 손을 닦았다. 진지하면서도 불안한 얼굴이었다.
내 손에도 땀이 배어나왔다.
"다름이 아니라..."
교장은 꺼내기 힘든 말을 꺼내려는지 머뭇거렸다.그러더니 한숨을 푹푹 쉬고는 단숨에 문장을 내뱉었다.
"자네와 로저스 군 사이에 대해서 좀 묻고 싶은 게 있네. 둘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말이야."
"무슨 말씀이시죠?"
한 번 말문이 열리자 교장의 입은 거침 없었다.
"우리 둘 뿐이니 얘기하는 것이지만, 자네와 로저스의 관계가 지나치게 친밀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드네. 물론 자네 둘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왔고, 로저스의 몸이 약해서 자네가 자주 돌봐줬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가끔씩 자네 둘을 볼 때마다 나는-"
"동성애 관계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신다고요?"
"난, 아니, 그게..."
돌직구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교장은 다시 이마를 닦았다.
나는 내가 지을 수 있는 한 가장 순진한 웃음을 지었다.
"교장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그건 기독교도로써 죄악 아닌가요? 로저스가 독실한 신자인 것은 교장 선생님도 아실 거라 믿습니다. 저 또한 녀석의 친구로써 그 녀석 심기에 거스를 일 만들고 싶지 않고요. 저흰 그저 서로가 꽤나 잘 맞는 놈들이라는 걸 알고 있을 뿐입니다."
교장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이다..
"정말 친구 사이일 뿐인거지?"
나는 더욱더 활짝 웃는다. 얼굴에 경련이 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로저스의 성격을 아시잖아요."
그제서야 교장은 안심한 표정이다.
"그래.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어. 자네 둘이 그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걸 아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부럽군. 나도 그런 친구가-"
"죄송하지만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더글라스 호지슨과 잠깐 과제 얘기를 할 게 있거든요."
스티브 이외의 다른 녀석의 이름은 즉각적으로 교장에게 효과를 나타냈다.
"아, 그래, 그렇군. 그럼 가 보게."
교장이 가볍게 손짓했다.
교장실을 나오면서, 나는 얼굴에 쓴웃음이 떠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당신은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기야, 다짜고짜 둘의 관계를 물어보면 순순히 대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어리숙한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아니, 애초에 그렇게 무방비하게 그 따위 질문을 던졌다는 것에서부터 당신은 일말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부정하고 있었다.
내가 그 녀석을 볼 때 무슨 기분인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지루한 수업 도중,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나를 살짝 뒤돌아보며 몰래 웃어보일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고 낀 팔짱이 오히려 심장박동을 팔에까지 전해버리는 그 느낌을 당신은 모를 것이다. 그가 우리 집에 자러 와서 내 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그 하얗고 가는 몸을 보고 뱃속이 뜨거워진 게 몇 번인지 모를 것이다. 뭣도 모르는 친구놈들이 로저스와 결혼하지 그래, 라고 놀릴 때마다 진심으로 그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억누르는 그 기분을 말이다. 스티브는 여자들보다도 나를 애타게 만들었다. 동성애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죄책감은 스티브를 볼 때마다 더욱 위험한 중독성, 은밀함 같은 것으로 변해 그와 마주친 나의 손바닥에 땀이 차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가 읽어주던 일리아드의, 헬레네와 파리스가 불륜을 저질렀을 때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해 말 우리 둘은 졸업했고, 나는 스티브와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중간에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배경이 1930년대라 그런 것임을 감안해 주세요! 저 동성애 반대론자 아닙니다 ㅠㅠ
"교장 선생님, 부르셨나요?"
"아, 왔군. 앉게, 반스 군."
"무슨 일인가요?"
교장은 손수건을 꺼내 벗겨진 머리와 손을 닦았다. 진지하면서도 불안한 얼굴이었다.
내 손에도 땀이 배어나왔다.
"다름이 아니라..."
교장은 꺼내기 힘든 말을 꺼내려는지 머뭇거렸다.그러더니 한숨을 푹푹 쉬고는 단숨에 문장을 내뱉었다.
"자네와 로저스 군 사이에 대해서 좀 묻고 싶은 게 있네. 둘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말이야."
"무슨 말씀이시죠?"
한 번 말문이 열리자 교장의 입은 거침 없었다.
"우리 둘 뿐이니 얘기하는 것이지만, 자네와 로저스의 관계가 지나치게 친밀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드네. 물론 자네 둘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왔고, 로저스의 몸이 약해서 자네가 자주 돌봐줬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가끔씩 자네 둘을 볼 때마다 나는-"
"동성애 관계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신다고요?"
"난, 아니, 그게..."
돌직구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교장은 다시 이마를 닦았다.
나는 내가 지을 수 있는 한 가장 순진한 웃음을 지었다.
"교장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그건 기독교도로써 죄악 아닌가요? 로저스가 독실한 신자인 것은 교장 선생님도 아실 거라 믿습니다. 저 또한 녀석의 친구로써 그 녀석 심기에 거스를 일 만들고 싶지 않고요. 저흰 그저 서로가 꽤나 잘 맞는 놈들이라는 걸 알고 있을 뿐입니다."
교장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이다..
"정말 친구 사이일 뿐인거지?"
나는 더욱더 활짝 웃는다. 얼굴에 경련이 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로저스의 성격을 아시잖아요."
그제서야 교장은 안심한 표정이다.
"그래.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어. 자네 둘이 그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걸 아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부럽군. 나도 그런 친구가-"
"죄송하지만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더글라스 호지슨과 잠깐 과제 얘기를 할 게 있거든요."
스티브 이외의 다른 녀석의 이름은 즉각적으로 교장에게 효과를 나타냈다.
"아, 그래, 그렇군. 그럼 가 보게."
교장이 가볍게 손짓했다.
교장실을 나오면서, 나는 얼굴에 쓴웃음이 떠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당신은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기야, 다짜고짜 둘의 관계를 물어보면 순순히 대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어리숙한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아니, 애초에 그렇게 무방비하게 그 따위 질문을 던졌다는 것에서부터 당신은 일말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부정하고 있었다.
내가 그 녀석을 볼 때 무슨 기분인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지루한 수업 도중,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나를 살짝 뒤돌아보며 몰래 웃어보일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고 낀 팔짱이 오히려 심장박동을 팔에까지 전해버리는 그 느낌을 당신은 모를 것이다. 그가 우리 집에 자러 와서 내 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그 하얗고 가는 몸을 보고 뱃속이 뜨거워진 게 몇 번인지 모를 것이다. 뭣도 모르는 친구놈들이 로저스와 결혼하지 그래, 라고 놀릴 때마다 진심으로 그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억누르는 그 기분을 말이다. 스티브는 여자들보다도 나를 애타게 만들었다. 동성애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죄책감은 스티브를 볼 때마다 더욱 위험한 중독성, 은밀함 같은 것으로 변해 그와 마주친 나의 손바닥에 땀이 차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가 읽어주던 일리아드의, 헬레네와 파리스가 불륜을 저질렀을 때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해 말 우리 둘은 졸업했고, 나는 스티브와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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