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끼, 이리 와봐."
폐허 속에 웅크려 앉아 있던 그에게, 작은 체구의 금발 소년이 던진 명령이었다.
설마 저 개새끼라는 단어가 자신을 칭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가 가만히 앉아 있자, 소년은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냉큼 이리 오지 못해? 한 대 맞기 전에! 너 말이야!"
그제서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멍하니 소년을 바라보는 큰 눈은 생기가 없어 보였다.
철썩!
갑작스러고도 매서운 따귀에 청년의 얼굴이 휙 돌아갔다.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졌다. 눈물과 당황스러움을 머금고 스티브를 돌아보는 그의 표정은 더 이상 죽어있는 그것이 아니었다.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처럼, 스티브가 청년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버키야. 넌 나를 주인으로 모셔야 해. 알았지?"
스티브는 아무래도 귀한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거대한 저택에서 혼자 살 리가 없지.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온 스티브의 뒤를, 버키는 마치 주워온 강아지마냥 몸을 사리며 따랐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버키에게 날아와 꽂혔다.
자신을 마중나온 하인에게 외투를 벗어 집어던지면서, 스티브가 말했다.
"내가 데려온 얘, 잘 씻겨. 오늘부터 내 장난감으로 데리고 놀 거야. 장난감이 더러우면 내 소매까지 지저분해지잖아."
"네 알겠습니다. 더 분부하실 건 없으신가요?"
"글쎄... 뭐가 좋을까. 아, 얘한테 맞는 개목걸이하고 목줄 준비해. 그리고 아무것도 먹이지 마. 그래야 다루기 좋아지니까."
그 말을 끝으로, 버키는 하인들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깨끗하게 씻겨진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큰 눈과 도톰한 입술. 그리고 길다란 머리. 어쩌면 그 소년이 버키를 계속 개라고 불렀던 이유는 괴롭히고 싶은 그의 인상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가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고싶어 안달난 이들이 이전에도 한 둘이 아니었으니.
여전히 거울을 쳐다보던 그는 뒤의 문이 열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하인이 쌀쌀맞은 목소리로 버키에게 말했다.
"이봐, 너, 주인님이 오라신다."
버키는 그를 따라갔다.넓은 홀로 안내된 그는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검은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홀 안은 여기저기 금 촛대에 꽃힌 노란 촛불로 밝혀져 있었다. 검은색 바탕에 금빛 장식이 더해진 탓에 그 곳은 굉장히 호화찬란해 보였다.
그리고 방 끝 저 편에는 계단이 있었고, 계단의 끝에는 역시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스티브는 바로 그 의자 위에 앉아있었다. 지루한 표정으로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있던 그는 버키가 들어온 것을 보자 냅다 반색했다.
"너 왔구나! 마침 잘 왔어. 너한테 이걸 채우면 어떨까 하는데..."
그러면서 스티브는 작은 손으로 동그란 무언가를 굴려보였다. 무슨 물건인지 몰라 얼떨떨하게 살펴본 버키는 그것이 개목걸이임을 알고 얼굴을 찌푸렸다.
휘익!
무언가가 버키의 몸으로 날아들었다. 매섭고 날카로운 고통에 버키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카로운 감각은 온 몸을 누비며 돌아다녔다. 스티브는 몸부림치는 버키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에는 버키를 위해 마련한 목줄이 들려 있었다. 마침내 버키가 정신이 들었을 때, 스티브가 으르렁거렸다.
"감히 개가 주인의 선물을 싫어해? 이 개새끼가 감히 내 호의를 거부해?"
그가 손뼉을 두 번 짝짝 치자, 하인들이 몰려나왔다. 스티브가 명령했다.
"이 멍청한 놈을 끌고 가서 패주고 와. 다리 몽둥이를 하나쯤 부러뜨려. 그래야 고분고분해질 것 같아. 데리고 올 때는 이 개목걸이하고 목줄 꼭 채워가지고 오고. 안 그러면 너희도 똑같은 꼴 당할 테니까."
끌려나가는 버키의 얼굴이 공포에 찬 것을 본 스티브는 쾌재를 불렀다. 저 표정도 귀여운데? 앞으로 자주 짓게 해야지.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해 볼까. 과묵한 게 좋으니까 혓바닥을 잘라 볼까?
흠씬 두들겨맞고 다리까지 부러진 버키는 지하 감옥에 내던져졌다. 기절했던 그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스티브의 침대 위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뉘여져 있었다. 침대 위는 이불과 시트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그것들에게서 땀냄새가 배어나왔다. 스티브는 흥얼거리면서 끈적거리는 무언가로 더럽혀진 옷을 집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어린 주인이 분홍빛 도는 입술로 과자를 입에 물었을 때, 버키는 꿀꺽 침을 삼켰다. 그 소리가 스티브에게까지 들렸나 보다. 스티브는 버키를 돌아다보았다.
"왜, 이게 먹고 싶어?"
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를 먹어본 것이 벌써 며칠 전 일이었다.
"그러면 우리 재밌는 거 하나만 해 보자."
스티브는 작은 손으로 옆의 통에서 과자를 하나 더 꺼냈다. 그러더니 그것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내가 이걸 입으로 물 테니까, 너는 이 과자를 먹는 거야. 알았지?"
버키는 다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과자를 물고 있는 입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댔다. 천천히, 천천히, 바르르 떨리기까지 하는 그의 입술. 마침내 그의 치아에 과자가 물렸다.
철썩!
미처 과자를 제대로 물기도 전에 버키가 뺨을 맞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맞은 곳을 감싸쥔 버키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스티브를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네가 왜 맞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버키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스티브가 냉정하게 대꾸했다.
"입술이 닿았잖아."
버키는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티브가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었다.
"썩 꺼져. 꼴도 보기 싫어."
버키가 주춤거리며 나가려고 하는 참인데, 갑자기 스티브가 다시 그를 불렀다.
"아니 잠깐만. 더 좋은 벌이 생각났어. 버키, 이리로 와 봐."
감히 그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우아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아, 께느른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유혹하듯이 부르는 어린 주인을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을까. 버키는 그저 개처럼 명령을 받들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다가오자, 어린 주인은 앉아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휙, 의자가 한 쪽 구석에 날아가 처박혔다. 주인은 다시 버키를 불렀다.
"이리 와서 엎드려. 네 목줄은 나한테 주고."
그는 그 명령에 순순히 따랐다.버키가 엎드리자, 스티브는 그 위에 거만한 자태로 앉았다. 목줄을 잡고 버키의 등 위에 앉은 스티브가 다정스레 물었다.
"힘들어, 강아지?"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비록 스티브의 무게가 원체 가벼운 탓에 지금은 힘들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스러워질 것이라는 걸.하지만 스티브의 다음 행동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뭐? 주인이 벌을 안 주는데 개새끼가 안 힘들어한다고? 이거 안 되겠네!"
그렇게 말한 스티브는 쥐고 있던 버키의 목줄을 홱 잡아당겼다.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버키의 고개가 위로 젖혀졌다. 그렇게 몇 분을, 아니 몇 초를 당하자 그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였다. 숨이 막힌 얼굴이 벌개지기 시작했다.
버키가 거품을 내뿜기 직전이 되어서야 스티브는 목줄을 놔 주었다. 켁켁거리는 버키의 등 위에서 내려온 그는 버키의 머리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그러길래, 주인 말을 잘 들었어야지. 우리 강아지가 나빴어."
간신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도, 버키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 그가 귀엽다는 듯이, 스티브는 버키의 고개를 들어올려 입을 맞췄다. 그리고 속삭였다.
"이따 내 방으로 와. 오늘은 네가 내 밤시중 좀 들어줘야겠어. 주인님은 네 구멍이 제일 맘에 든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버키가 눈을 깜박거렸다. 큰 눈에 스티브의 비릿한 웃음이 비쳤다.
폐허 속에 웅크려 앉아 있던 그에게, 작은 체구의 금발 소년이 던진 명령이었다.
설마 저 개새끼라는 단어가 자신을 칭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가 가만히 앉아 있자, 소년은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냉큼 이리 오지 못해? 한 대 맞기 전에! 너 말이야!"
그제서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멍하니 소년을 바라보는 큰 눈은 생기가 없어 보였다.
철썩!
갑작스러고도 매서운 따귀에 청년의 얼굴이 휙 돌아갔다.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졌다. 눈물과 당황스러움을 머금고 스티브를 돌아보는 그의 표정은 더 이상 죽어있는 그것이 아니었다.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처럼, 스티브가 청년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버키야. 넌 나를 주인으로 모셔야 해. 알았지?"
스티브는 아무래도 귀한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거대한 저택에서 혼자 살 리가 없지.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온 스티브의 뒤를, 버키는 마치 주워온 강아지마냥 몸을 사리며 따랐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버키에게 날아와 꽂혔다.
자신을 마중나온 하인에게 외투를 벗어 집어던지면서, 스티브가 말했다.
"내가 데려온 얘, 잘 씻겨. 오늘부터 내 장난감으로 데리고 놀 거야. 장난감이 더러우면 내 소매까지 지저분해지잖아."
"네 알겠습니다. 더 분부하실 건 없으신가요?"
"글쎄... 뭐가 좋을까. 아, 얘한테 맞는 개목걸이하고 목줄 준비해. 그리고 아무것도 먹이지 마. 그래야 다루기 좋아지니까."
그 말을 끝으로, 버키는 하인들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깨끗하게 씻겨진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큰 눈과 도톰한 입술. 그리고 길다란 머리. 어쩌면 그 소년이 버키를 계속 개라고 불렀던 이유는 괴롭히고 싶은 그의 인상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가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고싶어 안달난 이들이 이전에도 한 둘이 아니었으니.
여전히 거울을 쳐다보던 그는 뒤의 문이 열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하인이 쌀쌀맞은 목소리로 버키에게 말했다.
"이봐, 너, 주인님이 오라신다."
버키는 그를 따라갔다.넓은 홀로 안내된 그는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검은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홀 안은 여기저기 금 촛대에 꽃힌 노란 촛불로 밝혀져 있었다. 검은색 바탕에 금빛 장식이 더해진 탓에 그 곳은 굉장히 호화찬란해 보였다.
그리고 방 끝 저 편에는 계단이 있었고, 계단의 끝에는 역시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스티브는 바로 그 의자 위에 앉아있었다. 지루한 표정으로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있던 그는 버키가 들어온 것을 보자 냅다 반색했다.
"너 왔구나! 마침 잘 왔어. 너한테 이걸 채우면 어떨까 하는데..."
그러면서 스티브는 작은 손으로 동그란 무언가를 굴려보였다. 무슨 물건인지 몰라 얼떨떨하게 살펴본 버키는 그것이 개목걸이임을 알고 얼굴을 찌푸렸다.
휘익!
무언가가 버키의 몸으로 날아들었다. 매섭고 날카로운 고통에 버키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카로운 감각은 온 몸을 누비며 돌아다녔다. 스티브는 몸부림치는 버키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에는 버키를 위해 마련한 목줄이 들려 있었다. 마침내 버키가 정신이 들었을 때, 스티브가 으르렁거렸다.
"감히 개가 주인의 선물을 싫어해? 이 개새끼가 감히 내 호의를 거부해?"
그가 손뼉을 두 번 짝짝 치자, 하인들이 몰려나왔다. 스티브가 명령했다.
"이 멍청한 놈을 끌고 가서 패주고 와. 다리 몽둥이를 하나쯤 부러뜨려. 그래야 고분고분해질 것 같아. 데리고 올 때는 이 개목걸이하고 목줄 꼭 채워가지고 오고. 안 그러면 너희도 똑같은 꼴 당할 테니까."
끌려나가는 버키의 얼굴이 공포에 찬 것을 본 스티브는 쾌재를 불렀다. 저 표정도 귀여운데? 앞으로 자주 짓게 해야지.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해 볼까. 과묵한 게 좋으니까 혓바닥을 잘라 볼까?
흠씬 두들겨맞고 다리까지 부러진 버키는 지하 감옥에 내던져졌다. 기절했던 그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스티브의 침대 위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뉘여져 있었다. 침대 위는 이불과 시트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그것들에게서 땀냄새가 배어나왔다. 스티브는 흥얼거리면서 끈적거리는 무언가로 더럽혀진 옷을 집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어린 주인이 분홍빛 도는 입술로 과자를 입에 물었을 때, 버키는 꿀꺽 침을 삼켰다. 그 소리가 스티브에게까지 들렸나 보다. 스티브는 버키를 돌아다보았다.
"왜, 이게 먹고 싶어?"
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를 먹어본 것이 벌써 며칠 전 일이었다.
"그러면 우리 재밌는 거 하나만 해 보자."
스티브는 작은 손으로 옆의 통에서 과자를 하나 더 꺼냈다. 그러더니 그것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내가 이걸 입으로 물 테니까, 너는 이 과자를 먹는 거야. 알았지?"
버키는 다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과자를 물고 있는 입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댔다. 천천히, 천천히, 바르르 떨리기까지 하는 그의 입술. 마침내 그의 치아에 과자가 물렸다.
철썩!
미처 과자를 제대로 물기도 전에 버키가 뺨을 맞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맞은 곳을 감싸쥔 버키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스티브를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네가 왜 맞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버키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스티브가 냉정하게 대꾸했다.
"입술이 닿았잖아."
버키는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티브가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었다.
"썩 꺼져. 꼴도 보기 싫어."
버키가 주춤거리며 나가려고 하는 참인데, 갑자기 스티브가 다시 그를 불렀다.
"아니 잠깐만. 더 좋은 벌이 생각났어. 버키, 이리로 와 봐."
감히 그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우아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아, 께느른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유혹하듯이 부르는 어린 주인을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을까. 버키는 그저 개처럼 명령을 받들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다가오자, 어린 주인은 앉아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휙, 의자가 한 쪽 구석에 날아가 처박혔다. 주인은 다시 버키를 불렀다.
"이리 와서 엎드려. 네 목줄은 나한테 주고."
그는 그 명령에 순순히 따랐다.버키가 엎드리자, 스티브는 그 위에 거만한 자태로 앉았다. 목줄을 잡고 버키의 등 위에 앉은 스티브가 다정스레 물었다.
"힘들어, 강아지?"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비록 스티브의 무게가 원체 가벼운 탓에 지금은 힘들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스러워질 것이라는 걸.하지만 스티브의 다음 행동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뭐? 주인이 벌을 안 주는데 개새끼가 안 힘들어한다고? 이거 안 되겠네!"
그렇게 말한 스티브는 쥐고 있던 버키의 목줄을 홱 잡아당겼다.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버키의 고개가 위로 젖혀졌다. 그렇게 몇 분을, 아니 몇 초를 당하자 그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였다. 숨이 막힌 얼굴이 벌개지기 시작했다.
버키가 거품을 내뿜기 직전이 되어서야 스티브는 목줄을 놔 주었다. 켁켁거리는 버키의 등 위에서 내려온 그는 버키의 머리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그러길래, 주인 말을 잘 들었어야지. 우리 강아지가 나빴어."
간신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도, 버키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 그가 귀엽다는 듯이, 스티브는 버키의 고개를 들어올려 입을 맞췄다. 그리고 속삭였다.
"이따 내 방으로 와. 오늘은 네가 내 밤시중 좀 들어줘야겠어. 주인님은 네 구멍이 제일 맘에 든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버키가 눈을 깜박거렸다. 큰 눈에 스티브의 비릿한 웃음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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